낯설고 걱정과 불안으로 눈물 쏟아냈다가 2주만에 걱정 가득 안고 다시 돌아온 동네는 의외로 거닐다보니 생각보다 편안했다. 그곳을 떠난 거 자체, 공유가 아닌 나만의 공간이 생긴 거 자체에 형용할 수 없는 안정과 편안을 느낀 날이였다. 그간 내가 잠깐 하루라도 편하게 쉬어가고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구나. 그래서 돌이 깎여나가 듯, 내 살이 채워지지 않고 그 험한 공간에서 깎여 마모되어 상처만 남은거였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이럴거면 험한 일을 하면서도, 잠깐 와서 숨고를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도 진작 마련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방법이 있었겠구나, 다음엔 그래야지. 처음 딛는 공간에 혼자가 아닌 둘이였기에 더 감사하고 더 행복이 두배가 됐다. 나의 마음의 안정만이 아닌 둘의 마음이 함께 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