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4

큰 영감을 받은 것 : 세상은 바뀐다

3~4년 간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았다. 나도 그 힘든 시기를 벗어나는 중인지, 요즘은 큰 일을 겪은 사람들에 비해 나의 고통은 약간의 반의 반도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내 나이 쯤에 큰 사업하다가 큰 빚지고 고소 14번 당하고 건설현장에서 기능공 일하다 무혐의로 다시 월급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의 삶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나는 고작 이런 일들로도 정신 못차리는데, 나라면 과연 그런 삶 속에서 끈질긴 의지를 내비칠 수 있을까.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면서도 나보다도 협력사 분들의 삶을 바라보며 존경심이 들었다. 그 죽일 듯히 내려쬐는 강렬한 햇볕 아래 하얀 눈동자 외에는 얼굴이 안보일 정도로 타며, 어깨에 몇십킬로의 철근을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고, 철근 사이에 발이 빠져도 다시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분들..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낯설었던 순간들

문득 블로그를 보며 생각하다보니 모든 것이 낯설었던 순간들이었음을 깨달았다. 교육원에 입교할 때부터, 현장 발령 받아 근무하면서도 온갖 낯선 용어들과 업무 환경에 참 힘들어했다. 말귀 못 알아들으니 실력없다는 소리도 듣고, 부족하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다. 그런 내가 싫기도 했고, 신입이니 어쩔수가 없는 상황이라 생각도 했다.무시를 당하기도, 핀잔을 듣기도, 혼나기도,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인데, 그러지 못한다는 현실에 한없이 작아졌다.그래서 버티는 게 참 힘들었었겠구나 싶다.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와 집념으로 버틴 거 같다. 그렇게 한달, 한달 모이다보니 아직도 잘 모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원하는 정보를 직접 습득할 수 있는 정도로 이제는 조금 말귀..

노트북을 켰다

교육원에서 취준할 때 샀던 거금 280만원 짜리 노트북을 켰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이것보다 저렴해졌겠지만, 내 형편에는 굉장한 투자였다.하지만 어렵게 할부 갚으면서도 생각보다 노트북을 쓸 일이 없었다. 고용량을 요구하는 3D 프로그램은 학원에서 거의 다 작업하고, 이 노트북을 이력서 쓸 때나 잠깐 유용하게 썼지, 생각처럼 활용도가 없었다. 취미로나마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가 있었지만, 그림의 ㄱ자도 다가가지 못했다.아직도 그런 취미에는 관심이 1도 없고, 지금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밥 벌어 먹고 사는 것에 고민이 많다. 그렇게 무용지물이 될 쯤에 1년 반 쯤 지나 노트북을 켜본다. 책만 멍하니 보다보니 활자도 잘 안익히고, CBT로 좀 더 효율적으로 회독을 늘려야 할 거 같다.노트북을 활용해서 공부..

나에게 많은 일이 생기는 이유

많은 일이 벌어지고 그만큼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깊은 수렁 속에서는 얕은 바닥에서는 낄 수 없던 그만큼의 더 깊은 고민이 가득했고, 계속해서 생각했다.왜 나한테 이런 일들이 생겼을까를 생각했을 때,나의 부족함들이 보였다. 그리고, 왜 나에게만 유독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했을 때,나를 더 빠르게 성장시키게 되는 발판이 된 거 같다. 일어나지 않아도 될만한 일들이 너무 많아 무너져내렸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제는 다른 방면으로 생각이 든다.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나는 이만큼이나 더 조급하고 간절했을까?현실에 안주하고 힘들다는 핑계로 공부하지 않았을거다. 탈출구를 찾기 위한 지금의 초조하고 불안하고 막막한 시간들이 미래에 지금의 나를 되돌아본다면 엄청난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될 시기였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