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간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았다. 나도 그 힘든 시기를 벗어나는 중인지, 요즘은 큰 일을 겪은 사람들에 비해 나의 고통은 약간의 반의 반도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내 나이 쯤에 큰 사업하다가 큰 빚지고 고소 14번 당하고 건설현장에서 기능공 일하다 무혐의로 다시 월급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의 삶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나는 고작 이런 일들로도 정신 못차리는데, 나라면 과연 그런 삶 속에서 끈질긴 의지를 내비칠 수 있을까.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면서도 나보다도 협력사 분들의 삶을 바라보며 존경심이 들었다. 그 죽일 듯히 내려쬐는 강렬한 햇볕 아래 하얀 눈동자 외에는 얼굴이 안보일 정도로 타며, 어깨에 몇십킬로의 철근을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고, 철근 사이에 발이 빠져도 다시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