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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해요/취준일기

가고싶던 공기업 인턴을 포기하고 현장살이 세달째...

난 누구, 나는 어디?

 

그때는 현실적인 부분에서 생각하고, 대기업의 큰 꿈을 품고 단호하게 선택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후회된다.
당장의 돈이 아니라, 준비가 필요했다면 전자가 더 나았을건데 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든 겪어보기 전에는 모른다. 
긍정회로를 돌려보았을 때 여기만의 장점 굳이 꼽자면,

타 지역에 살아 적응하는 경험을 해봤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삶의 시작을 경험해봤다. 
남자친구를 만났다.
좋은 아파트에 살고있다.
작지 않은 나이에 신입으로 대기업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내 목표였던 건축 스펙을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무직에 최적화 된 몸이라는 걸 알았다. 
가족, 친구, 고향의 소중함을 알았다.
아파트 하나가 지어지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알게 됐다. 
예전에 건설사랑 협업했을 때 현장소장님들이 다 표정 안좋은 이유를 알았다. 
건축직의 다양한 분야의 스타일을 명확하게 이해했다. 
아침형인간이 됐다.

 

30년 넘게 체득하지 못한 걸 여기서...
남자친구 만난 거, 아침형인간이 된 거, 좋은 아파트에 살아본 게 제일 인상깊은 거 같다. 그거 말고는 진짜 다 힘들다.
그때 그 인턴을 갔더라면... 더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까?

그래도 이 현장에서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깨달은 거 처럼, 그 곳에서도 좀 더 편하게 공부했을 뿐 동일한 상황은 아니였을까? 공부할 체력과 돈을 맞바꾼 기분이다. 이것 또한 나의 선택이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