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게 되고, 시간관리가 잘 안됐다. 재깍 일어나서 재깍 밥 먹고 재깍 퇴근하던 일상이 아닌,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텅빈 시간을 혼자 해결해야 되는 나날들. 8년 간 쉬지 않고 회사에 다녔던 나는,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공부에 열정적이였던 시간이 평생에 한번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학창시절에도 그랬다. 해야될 시험이 있음에도 막상 다가오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함과 불안함에 잠만 잤다. 퇴사 후에는 아프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이유로 자고, 먹기 바빴다. 하루는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다가도 방에 콕 숨어버리곤 했다. 친구들과 만나다가도 지쳐서 몇 일간 집 밖에 안나가기 일쑤였다. 그래도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준비를 해야 하니, 시험에 부랴부랴 일주일 전에 준비하는 나는 조금씩 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