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지루하고 피곤한 고민 끝에 결정이 내려졌다. 인생 선배로서 이를 본보기 삼아 더 성장해라는 말을 듣고 영혼없이 귓등으로 듣다가... 서서히 받아들였다. 평생 계약직할거냐, 새로운 경력을 쌓아보겠냐. 어쨌든 그만두고도 내가 원하는 건축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지금 그만 두나, 또 계약직으로 1년하고 그만 두나 똑같지 않냐는 친구의 말에. 나름 빠르게 결정했다. 어찌 됐둥 먹고는 살아질거고, 포기하지 않을 마음가짐이 주어졌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가면 한 곳에서 버텨봐야지. 꺼져버린 열정이 아주 조금 살아나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또다시 시작할 기운을 내는 일은 참 어려웠다. 다양한 일을 경험해봤기에 더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랬기에 나의 성장 과정을 생각했고, 가고 싶은 방향이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