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갑자기 타지, 서울살이를 하러 가게 됐다.
전공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던 나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함이 느껴졌다. 새로운 업계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뛰어넘지 못할거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 경계선이 뚜렷하게 보일 때 쯤, 할만큼 해봤다 생각하고 그만두게 됐다.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내가 어떤 사람인 지 무엇이 중요한 사람인 지 깨닫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느낀 것은, 전공을 살려서 평생 관심사, 평생 업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누군가가 그렇게 하고싶은 일을 무리하게 왜 도전하냐 묻는다면…
어쩌면, 우연히 결혼을 해서 경력단절이 될지도, 또는 언젠가는 어떤 일에 의해 일 자체를 못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가장 나를 단단하게 채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전공을 살려서 커리어를 쌓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건 나중보다 지금 하는 게 가장 빠른 시기이다. 그렇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사회생활을 하며 느낀 확실한 건, 난 그저그런 일을 하면서 작은 월급에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똑같이, 또는 그보다 더 고생을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금전적으로 보상받는 것이 중요하다.
8년 간 사회생활을 다양하게 해보며, 20년이 넘는 초중고에서의 교육과 부모님 품 속보다 더 많이 나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됐다.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실컷해보면서 내 선택이 틀렸다는 부분도 알게 되고,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많이 봤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남이 보는 내 모습이 같으면 문제 없겠지만 가끔 다를 때가 있다. 그런 부분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나의 부족함도 많이 알게 되었고, 실수도 실패도 수없이 겪어보았기에!
반면에 8년이라는 시간을 가족과 친구들을 곁에 두고 헤쳐나가면서, 그래도 나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준 부분도 있었다. 뱉은 말은 꼭 지키고, 생각보다 끈기가 있고 될 때까지 하는 성향이라는 걸 많이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기에… 실제로도 정말 많은 일을 경험했고, 실천했다.
앞으로의 나날들도 아직 하고 싶은 게 남아있다. (예전처럼 많진 않지만)
이제는 건강을 챙기고, 나 자신을 아껴가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필요한 시점같다.
30대가 되니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나의 타고난 성향이 절대 차가워질 수도 없기에… 지금은 정말 적당한 온도로 전진하고 있는 거 같다.
이번 몇 일간 짧은 시간 내에 서울가서 너무 많은 걸 하고, 결정짓고 정해진 일정에 너무 빠듯하게 일정을 소화했더니 피부도 뒤집어지고 입술에 물집도 났다… 진짜 피곤했나보다. 푹… 자고 밸런스 맞춰가면서 이제는 좀 천천히 준비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찬찬히 다이어리도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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