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일기장을 들여다 봤다.
2년이라는 시간을 드래곤볼 모으듯이 모으고 있었는데 잊고 있었다. 하루 일 끝내고 겨우 누워자는 게 낙인 하루들. 지치기도 하고, 부치기도 하고. 힘든 나날들.
그래도 절대 안채워질 거 같던 10개가 모였다.
일기장을 보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 곳에 오기 전엔 현장이 참 가고 싶었는데
막상 새로운 일들을 겪어보니 처음 겪는 어려움들에 뒷걸음 치게 됐다. 어느 그 하나 쉬운 게 없는 날들이였다.
남들이 보면 얼마 안되는 시간이겠지만 나한테는 정말 오랜 시간... 장고의 끝에 남겨진 5개월이였던 거 같다.
라고 적혀있다.
나도 버틸 수 있네? 라는 생각도 든다.
죽을 듯 힘들었는데 어쨌든 버티긴 했다.
난생 처음 겪는 타지 생활과, 현장 생활에 힘이 들었지만 버티긴 버텼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친분도 생기고 분위기에 섞여 함께 가고 있다. 같이 일하던 분이 협의 상의도 없이 단숨에 잘리는 걸 지켜보고, 곧 나의 모습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허무하기도 했다. 2달 뒤에는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진 모르겠다. 9개월에는 정말 위기였는데, 10개월 되니 잠잠해 지니 여전히 생각이 많다.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그 공은 인정하지 않고, 별로라 생각해버리고 버려지는? 계약직 위치...라면 그들과 더 일하면 더 힘들어지기만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입맛에 따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곳이라는 게 잔인한 거 같다. 충격이였다... 계약직은 인생에 처음인데 고용안정성이 없다...
남들한테 일 미루는 거 없이, 직접 내 뼈 빠지게 연골 갈아서 층수 올렸는데... 많이 아쉽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겠지.
그래도 초반과 다른 거는 체력이 좀 나아져서, 퇴근 후에도 딴 걸 한다던지 주말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체력이 생겼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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