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23'06 1년차

1년 즈음 본사 교육 받는 날 느낀 점

취업해요진 2024. 4. 26. 12:34


1. 시공 일을 1년 하고 교육 받으니 본사 책임님들이 하시는 말씀과 내용에 대해서 이해가 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안간 힘을 들여 들었다면, 지금은 대충 들어도 무슨 얘긴지 알겠고 이해가 된다. 교육 과정은 8시에서 5시 반까지인데 30분 단위로 강의 쪼개기도 하고 교육원 때 만큼이나 쉴 새 없이 되는데, 이제는 안전, 품질, 환경 등에 대한 이해도 되는 달라진 내가 신기했다.

2. 현장 일은 힘들지만 나도 모르게 배우는 게 생긴다.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넓은 연면적의 부지의 6개 동을 혼자 맡아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잘 알고 진행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였다. 정규직처럼 교육을 매달 해주지도 않고, 반기에 한 번 뿐인 교육. 그렇다고 현장에서 백통 전화받고 검측 갔다가 문제 해결하러 다니느라 이만보 걷고 나면 공부할 여유 없이 저녁 8시에 자는 날도 있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1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1년이란 회사생활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정신이 아닌 온 몸으로 체득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3. 대기업은 대기업이다. 다양한 부서가 있고, 전방위의 전문가들이 있음을 본사에 오면 느낀다. 진심으로 가르쳐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궁금했던 점이나 미리 알고 진행했으면 정말 좋았을 거 같은 이야기를 여기서 듣고 간다. 교육자료가 많고, 체계화 되어 있다는 점이 좋다.

4. 한달 중에 하루라도 이렇게 앉아 배울 수 있었음 좋겠다. 정규직은 교육을 거의 매달 가던데... 계약직은 그런 게 없다.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음을 느꼈다. 앉아서 교육을 들으니 회사의 장점이 보이고, 나도 성장하는 느낌이 드는데 전쟁터 같은 현장에 가면 그날 그날 일 처리하기 몸이 두개라도 부족하고 전화통에는 불이 난다. 현장에서 더 많이 알고 진두지휘하려면 교육 받는 게 유리하다. 아니면 조금 덜 바쁜 현장에서 온라인 교육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방법과 함께.

4. 현바이현이지만 시공이 업무편중과 강도편차가 심해서 회의감이 물밀 듯 들어온다. 신체적으로 매일 근육통과 기관지염까지 걸리고 잘 때도 기침... 2-3시간외에 거의 현장을 돌아다니는 업무, 정신적으로 매일 백통 통화에 끊고 전화하고, 끊고 전화하고... 앉아있으면 수행팀은 나가서 일하는거라며 다 들리게 꼽주는 다른 부서 팀장님, 화장실에 앉아도 전화오고, 배울틈새 없이 바쁜 업무. 다수가 앉아있는 사무실만 신경쓰는 분위기와 편가르기는 입사할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하다. 다른 부서처럼 앉아 농담하며 일하고, 같은 화면 보면서 조금은 휴식도 취하고 싶다. 저녁에 공부할 힘이 생길 거 같다.  반기에 한번 이렇게 교육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5. 배우려는 마음을 잃지 말자. 처음에 교육원 입교했을 때의 열정을 잊지 말자. 잃지 말자. 배우는 내가 좋아서 지금 하는 건축, 건설 일이 여전히 나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일이 힘들다고 주눅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