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취준일기

힘들었던 한 주.. 그리고 쉬어 가는 일요일

취업해요진 2023. 2. 12. 21:42

빨래도 하고, 계란밥도 해먹고 산책 나왔다. 선약이라서 어쩔 수 없이 나왔지만, 그래도 막상 나오니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거 같다.



보라매공원의 산책길은 항상 한바퀴 돌고 나면 집에 가고 싶을 정도의 넓이다.


오늘도 길 안내 중인 난곡홍길동


보자마자 “너는 살을 뺄 생각이 없구나?”라고 팩폭 날리고,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자며 강아지 산책시키듯? 책임감 가지고 산책시켜주시는 선배님.


골프 세탕 뛰었는데 부은 얼굴로 강제 산책시켜주시는 극 J;; 예정된 일은 해야 한다는데, 피곤하면 안하면 될텐데.. 굳이 또 나와서 산책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쉴 수 있었는데 까비..)


달이 밝은 밤이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항상 결이 맞으니까 말이 통해서 마음이 편하다. 자기 삶에 열심히 살면서 경청해주고, 상대방에 대한 적당한 관심과 공통된 대화주제... 대화코드 맞으면서도 최소한의 상대방 입장에서의 배려를 주고 받는다는 게, 힘든 사람도 있다. 그런 거 생각하면 교육원에 와서 만난 친구들은 결이 다들 맞아서.. 취준 불행 중에 참 감사한 일인 거 같다.


이 쪽 구도로 찍어봐라고 팁 알려주시는 관악구 길잡이님.. 감사합니다;;



ㅈㅅ이도 오늘 나처럼 힘든 일이 있어서 위로 해주러.. 주문하신 진로이즈백 토닉워터 사서 위로방문? 차 갔는데 이런 게 적혀있었다. 무척 화난 듯한 느낌의 경고장을 발견... 진짜 이 동네는 층간소음과 옆집소음이 정말 잘 안되는 동네다... 단열재 넣을 때 차음도 잘 되는 소재로... 내벽이랑 슬래브도 신경써서.. 입주민들 얼굴 붉히지 않게 제발 넣어서 시공했으면 좋겠다. 나도 이동네 왔을 때 옆집 앞집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이 난다... 주차도 너무 안됨..



가자마자 반겨주는 치킨 두개. 큰 애랑 작은 애가 있다.



약간 자세 불쌍한 ㅈㅅ이..
그리고 500원 더 싸서 메가커피 갔는데 알고보니 메가커피도 이제 2000원이도라..? 1500원인 줄.. ㅠㅠ 왜 이렇게 물가는 올라가고 나는 현재 백수인건가... 학원 끝나면 생각보다 적게 벌어도 일은 언제든 구할 수 있는데... 그냥 현재 현실이 힘든 거 같다. 학생 신분이라 수입도 없고, 모아놓은 돈 다 털어가며 퀘스트 깨듯 기사 따고, 기능사 따고 이것저것 해내야 하는 상황이 스트레스 인 거 같다. 당연히 일 시작하면 나아질 환경이지만, 5월까지 어떻게 버티지? 하고 ㅈㅅ이랑 그런 얘기했다. 월세도 나가고... 생활비며, 배달음식 마음 편하게 먹다보면 월세 못낼 지경이니까.


작은 치킨이라도 등에 대라고 주시는 따수한 집주인님 감성... 둘다 과소비의 아이콘인데.. 앞으로 우리 지출 줄이고 속상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단절 후에, 최소한으로 에너지 쓸 수 있게.. 집에서 공부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다.


나는 밤에 공부하다 자야해서 안마셨다... 뭔가 술 마시면 피곤해지는 그 느낌이 너무 낭비되는 느낌이라서, 요새는 술을 1도 안마시는 거 같다. 예전에 분위기가 좋아서 마시기도 했었는데.


집에 있던 내 입 만큼 우울함이 튀어나온 ㅈㅅ이의 모습과 함께.... 일요일도 바이바이..


ㅈㅅ이는 항상 유쾌하고 밝고 재밌는 친구라서 너무 좋은 거 같다.. 생각의 사차원이 배려깊은 사차원이라 재밌는 친구다. 악의도 없고, 구김도 없는 친구!

나보다 따숩고, 재밌다.
내일보자 ㅈㅅ아... 내일 하교 후에 산책을 기다리며... 오지 않을 그대를 기다리며 오늘도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