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취준일기

시험 치고 부산 그리고 친구집

취업해요진 2023. 2. 21. 01:25

시험을 치고


나눔디지털 시험장에 접수 꽤 했는데 처음 가봤다. 시험 시작 전 입실 안되는 곳은 처음...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들어가자마자 기기 다 꺼야해서 막간 공부도 못했다... 30분 서서 아이패드 보다가 들어감..



시험장은 굉장히 좁고 의자가 불편했다... 여기서 실내건축기사 실기는 절대 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슬픈 점수와 함께 뒤에 계신 감독관님께서 함께 아쉬워해주시는 탄식의 숨소리를 들었다.... 또 오게 생겼다...



너무 우울했는데
지하철 타고 서울역 가다가.. 역사에 있는 김밥집에 갔다.
생각만큼 잘 안돼서 많이 속상하지?
맞닿뜨린 일이 쉽진 않겠지만 쉽게 그만두기엔
아까울만큼 충분히 잘해 왔잖아
잘하고있어 너❤️


라는 문구의 김밥집에서 청양참치김밥을 먹었다.

사실 저 문구보고 내 상황이랑 너무 비슷하고 큰 위로를 받아서 들어갔는데 김밥도 맛있었다. 눈물...

그리고 부산에 와서는 2회차 잘 치면 된다고 죄책감 든다고 나보다 더 아쉬워해준 사람에게도 고맙고 감동이였다.. 다 내가 부족한 덕에 이런 일인데...🙂 진심으로 잘되길 바래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그리고 시험 끝나자마자 ㅈㅅ이한테 전화했고 ㅈㅅ이는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 내 입장 생각해서 정말 안타까워해줘서 감동이였다...ㅠㅠ 우리는 교육원 소울메이트다...🫰내 꼴 안나려면 지금 열심히 해야 되고 늦지 않았다고 신신당부 했다.



눈물의 김밥... 30대 되니까 눈에서 눈물은 말랐는데 마음에서 진심 울었다...



도착하니까 8시 42분. 기차에서 기절했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좀 괜찮아서 급습 이웃주민 친구집에 갔다. 반겨주는 범내골 시스터즈.



우리는 칭구아이가~
조용하고 한적한 부산이 좋다는 걸 서울에 다녀와서 알았다.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면 서울이 당연히 기회도 많고 실력있는 사람들이 모인 도시이지만.. 30대가 되고 나는 내 꿈은 소박하다는 걸 알았다.

내 커리어 한 길로 쭉 포기하지 않고 걸으면서, 미래에는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

그런 의미로 부산은 참 살기 좋은 동네같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가족들과 가족만큼 가까운 친한 친구들도 있는! 뿌산.



저 멀리 보이는 나의 집도 이제는 안녕이다.
교육원 다니면서 생활비가 부족해서 집도 내놨다... 웃으며 금의환양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맨날 얻어먹어서 친구들한테 밥도 사주고 싶다.....😐



추억의 장소에서 혼자 감성에 빠져서 사진 찍음... 여기서 진짜 많이 애들이랑... 자주 얘기하고 사사로운 고민하고, 20대의 마지막을 여기서 보냈었다.



부산가자마자 늦게 오는 줄 알았으면 태우러 갈 걸 그랬다며 따뜻한 엣뿌비 친구의 따스한 집으로.. 가서 폭풍 수다 떨다가 양념쳐주는 신난 엔뿌비 방문으로... 수다 신나게 떨다가 내가 피곤해서 집 가고 싶다고 해서 12시 40분 종료..


애들이 입술 왜 그렇게 불어텄냐고 해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공부 스트레스만 받아서 이렇다고 얘기했더니 미치겠다고 폭풍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으로 승화하는 프로시험러.. 프로회복러..

내 방 침대에 누워서 넓은 공간의 행복함과 척추의 편안함을 두달만에 느끼며.... 귀마개 끼고 딥슬립의 길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