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취준일기

이유모르게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취업해요진 2022. 8. 25. 17:58

오늘은 전산회계1급 시험결과 발표가 나는 날이였다.

잊고 있었는데, 박쌤전산회계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서 생각났다. 그래도 저번보단 잘 친 거 같았어서, 떨어져도 뿌듯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오르긴 했지만 불합격 점수를 보니 마음이 무너진다. '당연히 공부를 제대로 안했으니까' 라는 사실이 100% 사실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오는 실망감은 어쩔 수 없다.

차츰, 돌이켜보면 난 지금 걱정도 많고 해야하고 이루어내야 할 목표도 많다.
그리고 성향 자체가 차분하기보다는 급한 편이고, 빨리빨리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지금 참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최대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약도 복용하고 있지만 날마다 '나'는 다른 느낌이다.

평소 나는 재깍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청소하고, 요리해먹고, 가볍게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식사 후에 커피 한 잔 사서 마시며 힐링하고, 일기도 쓴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제대로 보내고 있음에도, 마음에도 날씨가 있는 지 자기맘대로 바이오리듬을 타고 내려갔다 견고했다 올라갔다를 반복한다. 어제는 또, 한달 쯤만에 다시 새벽 4시까지 아무런 이유없이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은 죽어라 너무 피곤한데 눈을 감고 평온하려 해봐도 정말 아무 이유없이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는 운동한다고 산책한 코스만 잡아도 2-3시간 코스였고, 낮잠을 자지도 않았다.
정말 아무 이유없이 잠이 오지 않았고, 생각은 복잡했고, 마음도 외로웠다.

그 한달 전과 같이 또 자고 일어났더니 다행히도 좀 괜찮아졌고, 똑같이 이부자리 정리하고, 일하고 퇴사 후에 수강할 학원들 알아보며 다시 일상 속에 정상 텐션과 기분을 찾았다. 전혀 외롭지도 않다.

마음 속의 날씨는 흐렸다가, 맑았다가, 나 자신도 알 수가 없다.
친구가 그랬다. '요즘은 별 걱정, 생각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부러워'라고. 친구도 그랬었고, 나도 그랬었다.

누구나에게 이런 스스로 겪어내야만하고, 극복해야하는 '때'가 오는 거 같다. 그 '때'의 타이밍이 다를 뿐이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렇게 누군가는 그 시간을 겪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