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주말만 보며 지냈기 때문인 거 같다. 일반 사무직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와 낯선 사람들의 불친절함은 나에게 버틸 이유가 생기지 않았다. 나도 몰랐던 향수병이 힘들었고, 겪어내며 부딪혀가며 만들어가는, 신뢰를 쌓아가는 업무의 연속에는 많은 체력이 필요했다. 다 죽어가던 얼굴에 빛이 난 건 연애를 하고였지만, 여전히 힘든 업무강도과 연애를 병행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중심을 잡지 못했다. 여유없는 상대방과 여유없는 내가 만들어가는 연애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힘들었다. 헤어지고야 존재의 소중함을 알았고, 하염없이 슬펐던 거 같다. 마음에 큰 구멍이 생긴 거 마냥 불안하고 힘들고, 마음이 꽉막힌 듯 너무 답답했다. 알게 모르게, 내가 큰 의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