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출근시간도 없고, 일요일날 월요일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도 없어졌다.
모든 게 멈춰버린 시간 속에 내가 머물러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잠깐 멈춰버린 시간 같은데, 하루 먹고 자고 일어나면 시간은 흘러있다.
나는 그대로인데, 내 주변을 둘러보면 가족들이 나이가 들고 있고…
친구들은 결혼해서 아기가 생기고 아기가 하루 다르게 크는 걸 보면
어느새 나도 그간 시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곤 한다. 퇴사한 지 두달 째.
그 사이에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 지 모를만큼
내 머릿속엔 아무 생각이 없다.
별 생각 없이 지냈고, 지금도 별 생각이 없다.
다만, 느낀 점들이 있다.
시간 속에 나를 내버려두고, 의식의 흐름대로 살아가며…
도수치료나, 두피마사지, 얼굴마사지 등을 운 좋게 무료로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내 돈주고는 절대 못했고, 못할 걸 해보는 걸 보니 난 행운아..? 잠깐 긍정회로 돌려봄)
피부는 만성 문제성 피부로 변했고, 머리 정수리뿐만 아닌 왼쪽에 원형탈모가 오고 있었고, 목이랑 등근육은 관리사님들로부터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받을 정도로 승모근이 성이 나있었다. 그간 모르고 살았던 거다. 나 자신한테 관심도 없었고…
그렇게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 이후로 그냥 더 나를 쉬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여유롭진 않으니 비싼 건 못사먹어도, 야식으로 떡볶이 같이 배달비 포함해서 만원언저리면 시간이 자정이 넘든, 먹고 싶은대로 사먹기도 했다. 그리고 운동을 해야된다,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나서 운동도 0%. 그냥 햇볕 쬐고 싶을 때 좀 걷고, 친구 보고 싶을 때 약속잡아 걸어다니는 게 끝.
그리고 처음엔 퇴사쯤 불면증이 있었어서 웬만하면 자지 않으려했지만 지금은 낮잠을 자도 새벽에 또 잠이 와서, 학원갔다가 낮잠도 곧잘 잔다. 자도자도 잠이 오는 걸 보니 환절기가 온 거 같고, 꽤나 쌀쌀해지는 날씨에 거의 동면 수준으로 낮잠자는 나를 보면… 어떻게 회사를 다녔나 싶다.
정해진 출,퇴근시간에 맞춰 회사에서 점심 먹는 걸 좋아했고, 일을 열심히 하면 퇴근 때 뿌듯함에 사로잡혀 나는 회사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 몸 상태를 보니, 그냥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게 아닐까…
#토익스피킹
영어학원도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다녔는데, 다니다보니 복습을 무조건 해야되구나 싶다.
근데 또 공부하던 타입이 아니다보니, 복습도 뭔가 마음에 부담이 됐다.
결국은 2주간 하지 못했고, 중간중간 선생님 질문에 말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뭔가 결석(띵가뽕)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마지막으로 결심한 건, 출결만! 이라도 잘하자. 욕심을 버리자로 바꿨다.
신기하게도 생각보다 수업만 잘 들어가니, 2주 지나고 새로운 반에 들어가니 좀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part1, part2, part3 제목 읽는 것도 못했다. (정말 진짜)
근데 하다보니까, 매일매일 출근도장 찍고 수업만 들어도 그래도 반은 따라가져서… 선생님께 진짜 감사했다.
(하지만 지금도 실전 문제 물어보시면 난.. 대답못하는 바보 : ))
#실내건축기사실기
하.. 이제 다음주면 실기접수날이 다가온다. 그 말 즉슨, 실기시험 날도 다가온다는 것이다.
시공실무도 처음이고, 도면 그리는 건 너무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준비물은 운좋게 싹 다 준비해놨는데(준비하다가 몸살날 뻔) 실질적으로 공부는 아직 또 못하고 있다.
솔직히 토익스피킹 학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믿기 힘들지만) 나의 체력이 다 소진되는 거 같다…
뭔가 낮잠을 자야할 정도로 피곤함이 밀려온다.
코나, 입 근처에 물집포진도 잘 나고… 피로하고, 몸도 무겁고, 기억도 잘 안나고, 어깨도 너무 아프다.
퇴사병이 이렇게 길게 찾아오다니… 나는 정말 오랫동안 쉬어야 하는 시기인가보다. 퇴사하고 병원 다니는 것만 해도 일주일이 꽉 찼는데…
지금은 병원 방문 횟수는 조금 줄었지만, 아직도 몸에 활기가 없고, 가볍지 않다.
기억력이나 의지력도 부족하다.
그렇긴한데, 이걸 나에게 그렇게 나무라거나 다그치고 싶진 않다.
그냥 내 몸이 느끼는대로, 쉬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대로
천천히 나아가고, 나아지길 바란다. 그 동안 고생했다 나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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