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취준일기

2주간 매일 매일이 약속 도장깨기 미션 중

취업해요진 2022. 12. 15. 23:36

사진 올리면서 문득 드는 생각... 전생에 기부천사였는지 밥장사를 했는 지 이번 생에는 밥을 참 잘 얻어먹고 다닌다.... 동생들한테도 얻어먹는 나란 아이.... 친구들한테 잘하렴

친구 생일 겸 내 생일 겸 축하파티 항상 밝고 강아지 같은 내 친구들 해삐바이러스 대방출
그노무 인생네컷 지겹게 찍음 엔프피 못살아 그래도 재밌었음
뒤늦게 건축일 하는 친구 우리는 공동운명체 이미 현장 감리 선배님이 밥사주심
오랜만에 보는 취뽀한 같은 대학 동생이 밥사줌
전에 다니던 회사 과장님이랑 과장님네 동네 맛집 카페에서 오랜만에 뵈고 커피 사주셨음. 내가 올라가기도 전에.. 곧 서울지사 외근오실 때 울 집 오시기로 이미 약속함...
오랜만에 보는 18년지기 나랑 성격은 정반대 성향은 같은 웬수?같은 천사?랑 친히 자연산 회랑 카페 사주심
역시 대학친구랑 전공 얘기하는 게 세젤잼
킴킴이는 나 불쌍하다고 밥을 두끼나 사비로 사주심ㅠㅠㅠ 여윽시 언니 최고(밥사주면 언니)
진짜 밥 잘사주는 언니... 언니가 빵이랑 커피도 사주고
보리밥도 사주셨다... 역시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극장 나타샤 언니 최고



뭐 거의 다시는 부산에 안 올 거 같은 느낌으로다가.. 2주간 친구들을 만나며 매일매일이 도장깨기에 거의 직장다닐 때보다 더 피곤하다. 다들 얼굴보고 부었다, 피곤해보인다고 하는데... 여러분들 만나느라 피곤한겁니다...

30대 되니까, 그냥 일하면서 제자리에 있는 게 덜 피곤하다. 사람 만나는 건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고 오는 것... 편한 사람들이라 덜 피곤해도, 그냥 외부활동 자체가 엄청 지친다. 사람을 안만나면 만나고 싶고, 사람들이 나를 많이 찾으면 숨고 싶은 그럼 E와 I의 딱 중간.

하루에 기본 약속 1~3개에, 내 개인 스케쥴까지... 병원 이관이며 이것저것 사고, 챙길 거 챙기다보니 2주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나는 평소에 오래된 만나던 사람만 만난다. 친구가 다양하게 폭넓진 않은데 약속 많은 거 보니 못되게 살진 않았나 싶기도 하다. 가장 고마웠던 건 나의 결정에 대해서 다들 긍정적으로 얘기해주고, 잘하고 와라. 너라면 잘할거다. 좋은 기회다. 이제 운이 좀 트일려고 하나보다. 서울이랑 너랑 어울린다. 돈 많이 벌도록 열심히 취준해라. 서울 남자 만나라 등.. 많은 따뜻한 조언을 나에게 해주었다...




and
오늘 오랜만에 경각심을 가지고 심각하게 느낀 건 살이 너무 많이 쪄가지고 현재의 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왜 나는 나를 스스로 왜곡해서 괜찮다고 생각하며 다니는 지..? 엄마는 항상 그런 나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지만. 오늘에서야.. 그런 건강한 정신에 나의 마음 상태가 밝아짐에 감사는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죄는 사진으로 되돌아받게 된다. 오늘은 언니가 회동저수지에 가서 사진을 찍어줬는데 정말로 내 사진을 보고 놀래버렸다.

옷이 다 안맞아서 다 버리고, 맞는 거 새로 사긴했다만 이렇게 심각한 줄은..?
운동하러 갈 때마다 선생님들이 다들 "누구씨 꼭 어디서든 운동하셔야 해요" "어디 아픈 곳은 없으세요?" 라고 간절하게 말씀하실 때.. 뭔가 잘못됨을 느꼈지만ㅋㅋㅋㅋㅋㅋ 피티선생님이며, 필라테스선생님이시며 다들 걱정해주셨는데... 갑자기 20kg 찐 게 이제서야 느껴진다. 정신을 차리고 이제 제 생활을 할 때쯤 갑분 나는 서울로 가게 되었고, 온전치 않은 몸상태로 가게 됐다.

타지에서 공부하고 취업하려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다.

건강해야 뭐든 할 수 있으니.. 돈도 나중에 벌어야 하고. 첫번째 건강부터 챙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의 50만원 짜리 첫 독립 물품인 바이타믹스와 밥솥.. 전자레인지를 챙겨가서 건강식으로다가 잘 챙겨먹고 건강한 삶을 살아야지... 그리고 온천천 같은 천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보라매공원에서 뜀박질도 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다짐을 해본다.

어제 26kg짜리 매트리스를 두번이나 트렁크 다 들어내고 옮긴다고 근육통과 더불어서... 순간 내 인생은 왜 거저먹는 게 하나도 없는 지라고 생각하며 슬픔에 잠겼었다... 달맞이에 킴킴이 만나러가는 해운대에서 차 안에서 아무 노래 틀지 않고 멍때리면서 넋나간 체로 그 생각을 하면서 현타를 씨게 받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저녁에 친구랑 수다 떨다 집에 데려다주고 집와서.. 영양제 한웅큼 집어삼키고 푹 자고 다음날 일어나니 신기하게도 말짱해졌다... 아직 30대 초반의 체력이 이런건가..? 짐을 장시간 옮길 체력은 없는데, 일단 자고 일어나니까 회복이 되었다... 감사하다 나의 신체여... 몇 년만 좀 더 존버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해뜰날도 오것지.. 힘내라 내 자신아.

엄마가 내가 서울간다고 너무 걱정을 많이 하신다. 눈이 오는데 어떡하냐, 도로길을 확인해봤냐, 고작 고무체인으로 괜찮겠냐,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냐, 맏이인데 맏이같지도 않고 막내도 아닌게, 둘째도 아닌게 너는 왜 그 모양이냐... 등등 서울에 간다고 하니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애를 걱정하는 것 마냥 밤새 잠이 안온다는 우리 엄마... 도로사정은 도로에 가서 보는거고.. 걱정 안해도 잘 갈 거 같고.. 그냥 나 잘하고 올게.. 제발~ 엄마도 없으면서 내 손에 50만원 쥐어주고 그래도 엄마 밖에 없다. ㅠㅠ열심히 살아라 나자신.

언젠가 나태해지거나, 제 정신 못차리고 있으면 이 순간을 기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