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취준일기

다시 사회인이 될 준비를 시작한다...

취업해요진 2022. 10. 4. 22:58

나보다 일찍 건축공부해서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친한 친구가 아기를 낳은 지 한달 정도 되고, 친구들을 같이 봤다. 대학 친구들은 다들 결혼을 일찍 했는데, 아기까지 생기니 새삼 이모뻘이 된 게 실감난다.

나 살기 아직 벅차서 결혼은 생각없어졌지만,
아기는 왜 이렇게 이뻐보일까~ 꼬물꼬물하고 얌전한 40일 된 아기가 너무 앙증맞았다. 아기를 이쁘게 보고 있는.. 예전과 달라진 나를 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친구들은 구청 공무원도 어울린다며 기사시험도 응원해줬다. 늦깍이 중고 취준생을 응원해주는 착한 친구들... 그래도 졸업하고 다들 기사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니 배울 점 많은 친구들이다.



비오는 10월 첫째주, 토익스피킹 수업을 난생 처음 들으러 토익의 명가 파고다에 갔다. 대학생 때도 안가봤던 서른이 되서야 공부하고 있는... 신관하고 구관도 몰라서 강의실 잘못 찾은 나란 아이...

OT날은 Part1 ~ Part5 까지 대략적인 문제 지문 살펴봤다. 따라 말해보라 하시니 전반적으로 나만 웅얼거리는 게 아니고 다들 웅얼거려서 약간 안도...
하지만 나는 대답이 바로 안떠오른다.ㅠㅠ
교재도 8천원 뿐이 안해서 좋았다.

부디 첫 날이라 그런 것이길...
주5일 1시간씩, 한달 속성반인데 수업 끝날 때 쯤에는 독학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길 바래본다.
고득점이 목표이기보다는 시험에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 되고 싶다.

저번 주에 제본 뜬 건안기 필기 책도 가져왔다.
현금 7천원... 🐶무겁다.
싸게 싸게 아껴 아껴 지내야 하는 백수의 하루다.



영어수업 그 짧은 한시간 중에도 맨날 밤낮 바꿔 지내던터라 하품이 새어나왔다. (한심)

다이소가서 친구 대신 구매대행 심부름도 해주고
친구네 가게 가서 밥도 얻어먹고 7시까지 일 도와주고 왔다. (자급자족의 하루)

오랜만에 아침에 눈떠서 아침형인간이 다시 사회인처럼 생활해본 의미있는 하루였다. (얼마 만에 오전에 눈을 뜬걸까...)

학원가서 못따라가는 느낌에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공부하려는 친구들 사이에서 앉아 선생님과 눈을 맞추니... 사회인이 다시 된 거 같아 뿌듯했다.ㅠㅠ

4월의 익몽 이후로 벌써 6개월이나 지났다...
병원도 다니고 재활도 하며, 다시 사회를 향한 마음정비를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