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23'06 1년차

D+77. 간만에 낮잠 잔 일요일과 생각정리 한 터닝포인트 하루

취업해요진 2023. 8. 28. 00:29

오늘은 저녁에 교육원 친구 ㅈㅅ이를 만났다.
주말에 간만에 약속 없는 주라서, 한시간 늦게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밀린 낮잠도 점심 먹고 배부른 체로 푹 잤다.
사람이 이렇게 푹 쉬고, 자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 거 같다.
몸이 덜 붓고, 컨디션도 꽤나 좋았다. 머리도 팽팽 잘 돌아간다.

친구랑 같이 카페에서 만나서 연애 얘기도 하고, 회사 얘기도 하고, 기사 공부 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친구는 또 갑분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며 선언했다. 내년이라는데 실제로 호주워홀을 갈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회가 되면 진짜 하는 친구라 어찌 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라면~ 이럴 거 같다며 여러가지 경우를 제시했다. 결국에 선택은 친구 몫이다. 어떤 방향을 선택하던지 응원할 거 같다.

듣다보니, 그리고 오늘 집에 와서 내 계획도 적어보니.
그 어떤 하나도. 그냥 허투로 생각되어지는 게 없다고 느껴졌다.  
그 예전부터 꿈꿨던 일들이 계획에서 지금 이 순간도 하나둘씩 현실화 되고 있는 거 같다.

친구의 워홀 얘기도 남이 들으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생각할 지 몰라도. 내가 듣기엔 친구가 바라던 귀농의 삶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이상이 발현된 계획이다. 입사하기 전만 해도 우리 이야기 속에는 몇 십년 뒤의 일이였지만, 그게 좀 빨리 찾아왔나보다.

언젠가 나도 갑자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기사 공부를 하며 오랜만에 일기장에 빼곡히 글을 썼다.
글을 쓰면 좋은 이유는 내 어렴풋한 생각들이 구체화 된다는 점이고,
글을 남기면 좋은 이유는 실행과 행동의 부스터 역할을 해준다.
일기장 속은 내가 제대로 계획대로 걷고 있는 지 검증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막연한 생각과 상상이 계획과 실행으로 이어진다면, 그게 무엇이든 실현되는 경험을 여러번 했다.
나를 지켜본 친구들은 본인의 계획에 대해 나의 추천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친구도 생겼다.
나도 어떤 다른 사람들처럼 빠르게 성장하진 못하지만,
내 방식대로 느리게 하나하나 실현해나가고 있다.

사람 저마다의 타이밍과, 그릇이 있는 거 같다.
생각만 했는데 쉽게 이루어지는 때가 있고, 나처럼 긴 장고의 시간 끝에 결국에 실현되는 사람이 있다.
어쨌든 베이스는 내가 준비가 된 사람이여야 하고,
무엇이든 단시간에 원하는 모습이 될 순 없다.
장기간에 인고의 끝에 하나둘씩 만들어나가자는 게 나의 최종적인 결론이다.
한 곳에서의 시간이 모이고 쌓이면 자연스레 능숙하게 되고, 안정감이 생긴다.
차근히 쌓은 발판으로 나중엔 내가 고를 수 있는 입장이 되고 싶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동안 생각하고, 실현해왔던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