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23'06 1년차

D+66. 조금 상황 파악이 되는 건린이 2달차

취업해요진 2023. 8. 16. 21:21

건설밥 먹어가며 배워가는 하루들.

이제는 내게 주어진 일을 능동적으로 정리해가며 일을 해치워나가는 중이다. 가령, 시키지 않아도 일을 해내기 위해 보충작업계획서나 검측서, 타설계획서를 엑셀시트에 정리 후 체크해 제출 중이다.

처음에는 무얼 물어봐야 할 지도 몰랐다.
물어보고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 지 몰랐던 거 같다.
사수가 수십번 얘기해줘도 왜 내 머릿 속엔 남지 않는건지... 매번 똑같이 설명을 들어도 과도한 환경변화와 인수인계로 머리가 고장난 듯 생각이 멈췄다.
오자마자 인력이 부족한 현장에 배치되어 미루고 미룬 일, 감리단과 해결되지 않은 일들의 짬을 모조리 맞았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여서 사고하지 못했다.
꽤나 멍청했던 시간이 한 두달 흐른 뒤
이제는 귀에 피날 정도로 혼나고 욕 먹고
드디어 귀가 트였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두달 간.
군대에 온 듯, 전쟁터에 나온 듯.
사나운 건설세계에서 고작 두달 차.

오늘은 TBM 끝나고 다른 부서 팀장님께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현장 설명을 해주셨다.  두달 차에 이렇게 친절한 현장 교육이 처음이라... 감격스러웠다.  버텼기에 이런 기회도 생겼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일하고 지켜봐오셨기에 신경써주시는 선물 같았던 조언이였다.

직급이 낮든 높든 다들 바쁘셔서
신경써주기 힘든 현장생활이지만,
견디고 하다보면 이렇게 좋은 기회들도 생기는 거 같다.  지치고 힘들어도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분명 좋은 일이 올 거 같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