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24'06 2년차 15

도대체 뭐가 옳은 선택인건가

남친이는 2주 동안 해외출장 가고, 덩그러니 서울에 혼자 남겨진 나... 나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주어진 숙제들을 꿋꿋이 쓰러질 듯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해내고 있었다.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 하나가 쉽지 않다.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고 혼자 해결해야 된다. 이직을 또 해야하나 나가더라도 억울하다. 어떻게 할까. 이직을 해야 하나. 이사를 해야 하나. 뭐 하나 선택이 쉽지 않았다. 회사 집주인은 편하게 있다가 결국엔 나가달라는데, 남겨진 게 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당장 나가자니 나에게 경제적 손실이 너무 예상된다. 맘 편한 게 최고라는 분들이 대다수고, 일부 회사 분들은 별일 아니니 버틸 수 있으면 버텨라는 분도 있고. 전에 회사에서 관둘 때는 진짜 죽을 거 같이 힘들어서 관뒀는데 현장에 계신 많은..

길이 전혀 없을 거 같다가도 나타난다

사람들이 삼재냐고 물어볼 정도로 버티기 힘든 상황들. 연이어서 괴롭히는 일들에 정신을 못차리다가도 그래도 살아내야지 하면서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아둥바둥 살 길 찾아 헤매면 포기할 때쯤 길이 나타났다. 1군에서 1군으로 연봉 낮춰서 쉽게 갔고, 숙소비 아끼는 거 보다도 사람이 중요했는데 무엇이 중요한 지 모르고 선택하다 피봤다. 겨우 4개월 만에 주변을 애타게 찾아헤맸다. 생각보다 빠르게 현장을 떠나야 하나. 찾다보니 세번의 면접기회가 왔다. 근데 이제는 두렵다. 또 잘못된 선택을 해서 일이 힘들어지면 어쩌지. 심하게 데이고 나니 별의 별 생각이 다든다. 준공 때까지 정말 잘 다니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퇴사를 결정한 오늘도 동료 분들께 말하다 두번을 울었다. 나도 눈물 쏟으며 느낀 건. 참 여기서 일..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엄청나게 지루하고 피곤한 고민 끝에 결정이 내려졌다. 인생 선배로서 이를 본보기 삼아 더 성장해라는 말을 듣고 영혼없이 귓등으로 듣다가... 서서히 받아들였다. 평생 계약직할거냐, 새로운 경력을 쌓아보겠냐. 어쨌든 그만두고도 내가 원하는 건축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지금 그만 두나, 또 계약직으로 1년하고 그만 두나 똑같지 않냐는 친구의 말에. 나름 빠르게 결정했다. 어찌 됐둥 먹고는 살아질거고, 포기하지 않을 마음가짐이 주어졌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가면 한 곳에서 버텨봐야지. 꺼져버린 열정이 아주 조금 살아나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또다시 시작할 기운을 내는 일은 참 어려웠다. 다양한 일을 경험해봤기에 더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랬기에 나의 성장 과정을 생각했고, 가고 싶은 방향이 맞..

계속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계약직

계약직이라고 해도, 내가 정한 길대로 정하고 실천하다보면 탄탄한 커리어가 쌓아질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장 일이라는 게 그렇게 계획한 뜻대로만 되는 일은 아닌 거 같다. 나만 그런 게 아니였고, 지금 있는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었다. 저번 현장에는 계약직이라고 1년 계약만료로 내쫓기는 경력직 분을 보며 어쩌면 남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정년퇴임을 하시는 소장님이 떠나시며 나에게 "실력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라고 조언을 해주신 적이 있다. 대기업 시공사는 정말 그런 거 같다. 그게 신입일지라도 쉽지 않았다. 현장 상황에 따라서 함께 하는 분위기인 곳은 신입이라 어설퍼도 정신만 버티면 함께 갈 수 있었는데, 현장 분위기가 내치는 분위기는 밑도 끝도 없이 나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에..

100만원이 나에게 준 깨달음

이번에 면접 기회가 있어 보고 느낀 점이 크다. 개인적으로 집안에 큰 일도 있었고, 회사에서 나를 못마땅해서 괴롭히는 사람도 한 명 있었다. 일을 아예 그만둘 수는 절대 없는 상황이고.. 힘들어도 일과 병행하며 마음을 정리해야 했다. 회사에서 마음이라도 편안하게 지냈으면 하는데, 그러지가 못해서 힘든 마음에 그만 놓고 더 편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다수가 안맞고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포기했는데, 지금은 다수는 다 잘해주는데 한명만 괴롭힌다. 어쨌거나, 면접을 보고 연봉을 천만원 더 깎아야 하는 상황에 심하게 당황하고 듣자마자 난 가지 못한다는 마음을 정했다. 천만원 더 깎아야 하는 상황에서 100만원을 이미 나는 집 계약 보증금으로 걸어놨었다. 바로 즉시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