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요/💛멘탈관리

본질에 집중하는 시간

취업해요진 2025. 1. 16. 22:08

헤어지고 애끓는 마음을 되돌아봤을 때 내 마음의 공허함을 찾아냈다. 그가 지적하는, 내 오래된 친구가 지적하는 부분을 곰곰히 살펴보았을 때, 무언가에 대해서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해보았다. 마음 속에 공허함과 불안과 초조가 항상 깔려있는 20대, 30대 초반임을 느꼈다. 자라며 무너져온 자존감은 20대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언제든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채워넣었는데, 이제 좀 단단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니 아주 오래된 큰 빈 구멍이 있었다. 

그래도 지금껏, 혼자서 고민하고 성숙해온 시간들을 헛되지 않다는 증명은 나의 회복력으로 확인했다.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는 나의 근성은 근육처럼 내 삶을 지탱해준다. 
오랫동안 무너져있던 마음을 내 스스로 치료했던 20대. 그 치료의 여정은 30대에도 계속되는 거 같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첫 독립을 할 때...
그때만 해도 20살 중반인데도 내가 무슨 취미를 좋아하는 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지 몰랐다. 
그걸 알게 되었던 20대를 지나, 오래된 트라우마를 스스로 깨부셔야 할 30대가 됐다.
잠깐의 행복들도 감정 기복으로 그 기억을 왜곡시키지 않게 된 조금은 성숙한 30대가 됐다. 
지나가는 것들을 나중에는 기분좋게 추억할 수 있도록 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에는 참 좋은 친구들이 많은 거 같다. 
가족의 허전함을 오래된 친구들이 채워준다. 
혼자서는 버거울 거 같은 삶에 따뜻한 관심과 온정을 베풀어주는, 나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는 마음에 고마워졌다. 
그러면서, 정신차려야지 한번 더 나를 되돌아본 거 같다. 그래도 "나 좀 잘살았잖아?" 이런 사람들이 내 곁에 남아있다는 게 나의 행적을 생각했을 때 그렇게 못살진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끔 만든다. 나도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언제든 챙겨주고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그런 든든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젯밤에는 이모한테 나의 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인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서 고민상담을 했다. 이모는 너가 아기 때부터 자라온 환경을 봤을 때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금 시기는 너무 힘든 시기가 맞으니 억지로 공부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라고 조언해주셨다. 나를 깊이 알아주는 사람의 말 한마디는, 사랑에 아파하게 만든 남자친구와의 대화와 또 달랐다. 나를 잘 모르고 하는 말에 상처받을 필요가 없는데, 많이 속상했다. 

내가 좀 더 나를 사랑하고 아낄 줄 알아야, 다른 사람도 아낄 줄 아는 거 같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2025년의 1월이다. 

33살의 새해도 시작되었지만, 나의 성장통은 이제 시작인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