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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해요/멘탈관리

2022년을 정리하며 달라진 점


어느덧 2022년이 지나고 2023년이 다가오고 있다.
새 다이어리를 교보문고에서 샀다.
2022년도 역시 내 계획대로 인생은 되지 않았었다.
2022년 말에 밀린 숙제를 부랴부랴 하고 있는 나.
그간 퇴사도 하고 병원도 다니고 일이 참 많았다.
정신 추스리자마자 공부하고자 자리에 앉아봤다.
처음부터 잘될 일 만무했고, 역시 잘 안됐다.



그래도 일단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길게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거다. 아마 고민생각 많은 타입이였으면, 난 이미 고꾸라져 저 세상에 있었을 지도 몰랐던 2021년과 2022년의 갖가지의 풍파. 탈도 많고 멘탈와장창에 속시끄럽고, 한없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퇴사할 줄 몰랐고, 내 생에 이런 일들이 생길 줄 몰랐고, 내가 몸과 마음이 이토록 무너진 지 모르고 지냈다.

근데 또, 주변에 날 이토록 응원해주고 도와줄 사람이 있었는 지 알게 됐다. 그리고 내가 다른 업을 하면서도.. 그동안 하고 싶다고 정리해둔 것들이 명확했다.

우연히 숙원처럼 생각했던 영어학원도 다니게 됐다.
우연히 기사 하나는 붙었고,
하다보니 중고마켓에서, 오래된 창고에 있던 실기재료를 다 모았다.

어쩌다보니 매일 학원가고 있고,
어쩌다보니 내가 8년 지나서 제도판 앞에 다시 앉았다.
그땐 비싼 학원 다녀도 모르겠던 것들이 지금은 보인다.  지나온 시간으로 쌓인 경험 덕분인지?

학원은 솔직히 아직 몸이나 정신이 온전치는 않아서 스피킹을 제대로 못해내는 나 자신의 모습에 가끔 오늘은 쉴까 라는 생각도 좀 들었다.

근데 선생님께서 목이 아파도 물 마셔가시며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는 열정적이신 모습에 안나갈 수가 없는... 오늘은 par4 대답을 하나도 못했는데ㅋㅋㅋㅋㅋ선생님께서 얼마나 어이없으셨을까....... 죄송한 마음에라도 이번주에는 정말 복습을 해야겠다😢



드디어 설치한 900-600짜리 제도판과 도면걸이소
제도판은 제도판대로 무지막지하게 크고,
도면걸이는 소자인데
또 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크지?


기억도 떠올릴 겸 쓱쓱 써보고
구글스프레드시트에 건축용어도 정리해봤다.
알파벳 대문자도 어색하고 건축용어도 어색하다.
빛바랜 8년 지난 트레싱지는 200원에서 700원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학교 다닐 때 절친 선배오빠가 줬던 8년 된 실기책을 8년 지나서 보게 된 현실.
지금은 아기 아빠다.
내가 따고 싶은 자격증 다 따고 공직생활 하는 친구는 얼마 전 아기 엄마가 됐다. 항상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다.
스스로가 되게 한심해보일 때 힘이 된달까...🥲


뉴욕시티의 연말 멜로디 들으며
스쳐간 사람 생각도 해보다가 동생한테 전화도 해봤다.
정신 돌아올수록 맘 한 켠이 쑥쑥하다.
정신차려 나자신. 넌 그럴 때가 아니야.


오늘은 지웠던 인스타그램 들어갔더니
엄청 멋진(건축미학이 담긴) 내 스타일인 인테리어 회사에서 날 팔로우 해주셨다. 우연인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팔로우 하는 3000여개의 건축 디자인 관련 업체들이 있으니.. 말모.

긴장되고 경직된 마음을 풀어헤치니
그냥 내가 생각하던 흐름대로 가게 된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다시 있던 그 자리로 가려는 중인 거 같다. 그 때는 내가 너무 많이 부족해서, 있기에도 벅찼고, 있던 자리에 대해 결핍을 느꼈다.

더 배우고 싶었는데 어려서 방법을 몰랐고,
그렇게 포기하고 다른 길을 돌아본 거 같다.
다른 길에서도 또 다른 적성을 쌓아만들고, 찾았지만 다시 제자리로 가고 있다. 더 단단해진 거 같기도 하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느긋함이 가장 달라진 점 같다.  항상 조급하고, 불안했고, 시야가 좁았던 20대에 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