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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해요/취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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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안 사이 낯설고 걱정과 불안으로 눈물 쏟아냈다가 2주만에 걱정 가득 안고 다시 돌아온 동네는 의외로 거닐다보니 생각보다 편안했다. 그곳을 떠난 거 자체, 공유가 아닌 나만의 공간이 생긴 거 자체에 형용할 수 없는 안정과 편안을 느낀 날이였다. 그간 내가 잠깐 하루라도 편하게 쉬어가고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구나. 그래서 돌이 깎여나가 듯, 내 살이 채워지지 않고 그 험한 공간에서 깎여 마모되어 상처만 남은거였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이럴거면 험한 일을 하면서도, 잠깐 와서 숨고를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도 진작 마련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방법이 있었겠구나, 다음엔 그래야지. 처음 딛는 공간에 혼자가 아닌 둘이였기에 더 감사하고 더 행복이 두배가 됐다. 나의 마음의 안정만이 아닌 둘의 마음이 함께 편안..
맞는 지 안맞는 지 확신은 없지만 그냥 내가 하고싶은대로 가본다....☕️
까마귀 만난 날 15층 슬라브에서 만난 까마귀가 슬라브에 있다가 갱폼으로 날아 앉았다. 같이 일하시는 철근 차장님께서 까마귀는 영리하다고 하셨다. 안좋은 이미지로 여겨지는 까아까아 하는 까마귀가 무섭게 느껴졌는데, 또 그렇게 들으니 그런 것도 같았다. 다른 새들보다 좀 더 발걸음도 움직임도 날렵했다. 생각은 계속 바뀌어가고 달라지고 내 마음도 자세도 달라진다. 똑같은 나 자신이고, 큰 틀에서의 나는 항상 한결같지만 하루, 일년, 몇 개월 사이에도 나의 생각과 마음이 계속해서 바뀌어 간다.
서른이 되고 느끼는 것들 요즘은 동탄에서 서울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동네에서 1박을 하기도 하고, 평소에 관심 많은 부동산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묵는 서울의 지역마다 어떤 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살면 어떨까? 라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함께 하는 친구는 "뭘 그런 거 까지 생각하냐"라고 걱정어린 핀잔을 준다. 현실과의 괴리가 생길수록 스스로 주눅 들어하는 거 같아 하는 걱정이라고 했다. 물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현실을 생각하면 그곳과 나의 괴리감이 느껴지긴 한다. 그래서 약간 풀이 죽는 모습이 생기긴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은 거 같다. 계속해서 우울하고 낙심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좀 더 내가 살고 싶은 공간과 시간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은 나..
새로운 한 해의 시작 2024 유연하게 버텨내는 기특한 한 해가 되길! 다시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응원하며 바쁜 한 해를 든든하게 보내자. 무엇보다 잘 자고, 잘 쉬고 잘하고 있는 나를 믿고 건강한 날들로 가득 채워 보내고 싶다. 2023년은 우당탕탕 직진만 하다보니 내게 이런 버거운 짐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리만 하다가 마음에 병이 난 거 같다. 지치고 힘들고 체력은 바닥이 났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데…. 왜 이렇게 됐지? 라는 반성과 함께 2024년에는 다시 나다운 든든함을 가진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유연하게 대처하고,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되,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고 버거우면 다 내려놓고 쉬어가자. 몸이 아프고 힘들면 마음도 버겁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 나에..
23년 벌써 한 해를 정리하며 24년 준비시작 부산-서울-경기 정신없이 옮겨다닌 2023년 벌써 한 해가 지나갔다. 분명, 2023년 난 2호선 서울 신대방역에 살았었고, 몇일 전에는 경기도에 있었으며, 지금은 부산에 있다. 2022년에는 부산을 떠났었다. 잘 살고 있던 스타벅스가 있던 넓고 야경이 이뻤던 오피스텔을 떠나, 방 안에 들어가면 숨 안쉬어질 정도의 비싼 단기월세방 살다, 약간 더 넓어진 현관 입구 좁은 방에서 아파트 숙소생활 중이다. 평생 살아가면서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같이 살아보는 숙소생활도 처음이고, 타지생활도 처음이다. 30대에 이러한 일들을 겪어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5년 넘게 혼자 살아오던 내가 숙소생활을 하는 건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을 겪어보는 것도 지금 아니면 해볼 일 없을 거 같다. 혼자 사는 게 ..
가고싶던 공기업 인턴을 포기하고 현장살이 세달째... 그때는 현실적인 부분에서 생각하고, 대기업의 큰 꿈을 품고 단호하게 선택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후회된다. 당장의 돈이 아니라, 준비가 필요했다면 전자가 더 나았을건데 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든 겪어보기 전에는 모른다. 긍정회로를 돌려보았을 때 여기만의 장점 굳이 꼽자면, 타 지역에 살아 적응하는 경험을 해봤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삶의 시작을 경험해봤다. 남자친구를 만났다. 좋은 아파트에 살고있다. 작지 않은 나이에 신입으로 대기업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내 목표였던 건축 스펙을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무직에 최적화 된 몸이라는 걸 알았다. 가족, 친구, 고향의 소중함을 알았다. 아파트 하나가 지어지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알게 됐다. 예전에 건설사랑 협업했을 때 현장소장님들이 다 표정 ..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어느 회사든 2년 쯤 되어야 여유가 생기는 거 같다. 현장은 특수한 케이스인데, 솔직히 체력적으로는 적응 자체가 되지 않는다. 분위기도 빠르게 전환되고 빨리 정확하게 일해야 하고 넓은 현장을 걸어다니며 살펴야 하고. 생각하면 하기 힘들고, 그냥 출근하고 그냥 해야 한다. 그리고 해내야 한다. 힘들지만 적어도 1년은 꼭 견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여름은 또 맞이 하려니 걱정은 되지만. 무슨 일이든 그냥 시작 해보고 생각하는 나의 태도가 건설현장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참 사람인생이 어떻게 되는 지 모를 일이다. 내 머릿속에 그리는대로, 일기장에 몇 년간의 계획을 써내려간대로, 계획 쓴대로 공부하고 시험친대로. 지금 건축 일을 하게 됐다. 지금 시점에서 또 써내려갈 내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