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체험단, 병원, 학원으로 10월부터 그냥 2달간 순삭 지나가버렸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던 병원도 이주일에 한번씩으로 바뀌었는데, 그 2주도 정말 일주일도 안되서 돌아오는 것처럼 빨리 돌아왔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산 두 달.
그러고나니, 마음이 허전하지도 누군가를 찾지도 않게 됐다.
성심껏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했고, 아직 살아 내 곁에 있는 엄마가 고마웠다. 참 다행이다 싶다.
아직은 나도 조금은 울적할 때가 있고, 마음이 약해질 때도 있다. 무기력할 때도 있고, 걱정이나 회피할 때도 생긴다. 그래도 더 좋아지고 있다.
새로운 기억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에 새로운 옷을 입혀주는 과정 중이다. 힘들었기에 변화할 수 있었고, 변화해나가기에 새로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달려온 30대를 정리하며 스쳐간 나의 모습들을 떠올렸을 때 이런 단어들이 생각났다.
나의 본성, 개성, 능력, 잠재력, 약함, 우울, 욕심, 급함, 부끄러움, 자만, 거만, 이기심, 본능, 착함, 순수함, 열정, 성공, 실패, 우월, 자만, 우수, 미흡, 일시적, 단면적, 일관성, 솔직, 거짓, 인내, 감정기복, 슬픔, 외로움
모두 나를 떠올렸을 때 생각난 단어들이다.
한번 쯤은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근데 나열하고 보니, 이랬다 저랬다. 내 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섞여 있다는 걸 느꼈다. 이런 면도, 저런 면도, 이런 적도, 저런 적도 있는 20대까지의 삶.
앞으로도 그렇게 다양한 모습을 가진 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나의 다양한 모습을 알았으니 조금은 나만의 세계를 조금 더 단순하게 견고히 닦아 나가야겠다. 20대까지의 다양함을 조금을 줄여, 감정소비를 줄이고 좀 더 단단해지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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