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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해요/취준일기

집 이사시키고.. 최대한 남은 에너지 발휘했던 4일간의 기록......🤪

3월 30일
새벽 4시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출발
아침 8시 30분 경 도착... 본가로 가서 엄마랑 동생을 봤다. 몰골이 불쌍한 지 동생이 다리를 주물러주고, 엄마는 서울 갔는데 왜 더 촌스러워졌냐고 의문이라며 안쓰러워했다.


자주 가는 단골집에 가서 수제비랑 전을 먹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음식이기도 하고 나도 그리워서 무리해서 갔다.



오후 2시 본가로 다시 가기 전에 회동저수지에 들려수 벚꽃을 보고 힐링을 나눴다. 오랜만에 웃는 엄마와 동생 얼굴을 보니 뿌듯했다.



세차를 몇 개월만에 하고,



서면에 병원 두군데 갔다.



서면 사는 친구 만나서 달맞이고개 가서 벚꽃 보고, 각공했다. 오랜만에 친한 친구 보니 좋았다.

친구가 사준 딸기세트🌸


초밥 너무 맛있었다...





이 날 돌아와서 남은 에너지 짜내서
엄청난 양의 책들을 손수 버렸다.
사는 곳에 엘리베이터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책 버리고 다른 건 엄두도 못내고 침대에 쓰러졌고,
오랜만에 침대에서 잠든 나는 꿀잠을 잤다.
역시 비싼 침대가 수면의 질에 이롭다...




3월 31일 
대망의 이사 날
아직 지칠 수 없는 결전의 날...
이삿짐센터에서 오는 시간을 확인하고 오후 1시 안에 모든 것을 대략적으로 정리해야 했다.

관리비 정산 후에 화물용 엘베 잡아놓았다.
1층에서 커피 사고, 2층가서 콩나물비빔밥 사먹고... 별로 배는 안고팠지만 다가올 결전을 위해 챙겨먹었다. 스세권 맥세권 편세권 세상 편한 집을 떠나려니 아쉬웠다. 살 때는 고마운 줄 모르다가, 궁해지니 아쉽다.



정신 차리고 올라가서...
잘 안입는 옷이며, 버릴 소형가전제품이며 수납장 안에 있는 모든 것 확인하고 분류했다.
서랍장, 옷장, 주방 욕실 수납장...

예전에 열심히 일했던 흔적이 보였다... 이제 앞으로 평생 직업으로 건축 쪽 일을 하겠다 다짐한 상태지만, 저 때의 흔적이 그냥 대견해?보였다. 또 다시 저런 열정으로 일할 수 있을까..  지금은 전혀 쓰일 일이 없어보이지만 인생살이 어찌 될 지 모른다고, 언젠간 저 경험이 빛이 날 때가 올까 싶다.



서울에 올라올 때 구비해뒀던 도구로 빠르게 처리했다.



집 가져가시기 쉽게 어느 정도 다 밖으로 빼놨다.


여기서 두번째 이사인데 사장님께서 손이 엄청 빠르셔서 금방 1시에 오셔서 2시 반쯤 떠나셨다. 사장님들 이사 옮기실 때 이사갈 방에 연락해놓고 도시가스도 전출 예약했다.


다행히 내가 안가도 되서 퇴실청소 혼자 엄청 했다. 땀 두바가지 흘리면서 하고 들어올 때보다 더 열심히 했던 퇴실청소... 생각해보니까 하수구에 머리카락 정리 안했고, 냉동고에 탄산수랑 부라보콘 안 치우고 나왔다.



그래도 이사 끝내고 친구집 가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서울 올라와서 걱정과.. 불안했던 부분 중 하나가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였다.



저녁에 포항 친구집에 들렸고, 6시에 도착해서 밥 먹고 쉬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운전했는데 이 날부터 얼굴 팅팅 부었다.


이 날은 샤브샤브 먹고 이사 끝낸 기분 좋아서 인형이랑 사진 찍고 인스타 스토리 기분 좋게 올렸다.



4월 1일
미뤘던 잠만 잔 날...
다음 날은 잠만 자다가 친구도 바빠서 보쌈이랑 족발 한 끼 먹고 왔다. 서로 피곤하니까 예민해진 느낌이였다. 힘들 땐 혼자 있는 게 좋은 거 같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나도 참 아직 부족한 사람같다.




4월 2일
일요일 서울로 올 때도 개고생
원래는 9시 전에 나설 생각이였지만, 피곤해서 오전 10시에 나왔다. 운전 2시간 이상 넘어가니 졸리고 정신 붙들고 간신히 경기도 쪽으로 왔다. 다행히 크게 안밀렸다. 몸이 붓고 피곤해서 온천에 갔다. 그냥 목욕탕 수준이였는데 간단하게 씻고 찜질하고 나왔다.


이천쌀 생각나서 혼자 밥 먹었다. 오늘 한 끼로 끝....



돌아오는 길 진짜 최..악ㅎㅎㅎㅎㅎㅎㅎ 돌아오는 길 너무 오래 걸려서 4시 25분에 도착했다. 오늘도 4시간 넘게 운전🤪

그리고 부산에서 면접 볼 옷이랑 다 챙겨왔는데, 짐이 너무 무거워서 4층까지 끌어올린다고 발가락부터 단전 지나 모든 힘 다 끌어올려서 짐 옮겼다.

이민용 대형 캐리어 하나에 작은 캐리어
그리고 백팩 가득 두손 가득 짐....

구두랑 정장... 왜 모든 옷이 이렇게 많이 작아진걸까...
가져온 청바지는 사이즈가 26인데😀 왜 난... 입지 못하는걸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타왔다.

부산에서부터 이미 트레이닝복이랑 다 챙겨왔었지만 온천가서 몸무게 재보고 너무 놀랬다. 내일부터 빡시게 운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운동이나 공부는 스스로 마음 먹어야 하는건데, 운동 하고 싶다는 생각이 1~2년 만에 처음 든 거 같다. 마음이 힘들었고, 바빴다는 핑계로 건강에 소홀했다.

기사 필기들 붙고 마음도 비교적 편해졌고, 다가올 면접도 있다. 몸이 건강해야 공부도 할 수 있고, 다시 일도 할 수 있으니 마음을 잡아보기로 했다. 솔직히 마음 많이 편안해진 게 제일 큰 거 같다.

이상한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엄마가 친구들이 해라하면 더 하기 싫었는데... 원래 운동하던 습관을 되찾는 게 4월 목표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새벽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매일💪

면접 볼 때 가져온 정장 다시 입어야 해........🤪

부산에서 가져온 옷들이랑 옷장에 겨울옷들 전부다 체인지 해놓고... 헬스장 휴무일이라 저녁에 산책 갈랬는데 결국엔 산책 갈 체력은 남지 않았다.

좁은 방에서 테트리스 하듯이 짐 정리하고... 락스나 물뿌리개 유리청소도구 같은 잡동사니 천원 이천원... 아낄거라고 하나하나 다 챙겨온 나를 보며 약간 현타왔다. 눈물겨운 서울살이다..

근데.... 내일 아침에 학원 가는 거 실화냐...🤯